| 玉川趙氏四孝子狀軸序
孝而不有其孝責在擧褒之鄉士曰事親若曾子而孟子猶謂之可也孝豈易言哉遂力止之賢哉言乎非有卓誠焉能及此是言足以盡平生矣斯人一猶難見而况一門四孝乎故士人 顯宗朝趙完寶系出玉川而諱瑜號虔谷副正公之九世孫也天性純孝而早孤年甫九歲奄遭承重喪葬奠禮一遵老成其子 英宗朝景耘克孝其父疾革割股見甦倚廬三年墓木被淚而枯其孫 正祖朝光成繼乃父乃祖之善行養親盡誠雖祈寒暑雨侍立終日其父病痢甞糞禱天如黔婁氷海得鮎進膳如王祥也及其喪初終練祥遵禮克終繼其雲孫鍾憲 高宗朝性本誠孝定省溫清無不備至年當立九其母貞夫人昌寧曺氏遘疾委褥醫藥無效割股斷指臨喪哀毀廬墓三年其墓側有蟻封其垤患及墓所日夜哀祝蟻群渡橋雖微物感其至誠也嚴君在堂白首孝子故作嬰兒之戯務悦其志乃以天年終初終之禮廬墓之節三年之哀一如内艱孝哉此人非根天之孝烏能如此乎此卓異之善行實蹟宜有綽楔之典而該郡之多士摭其事實而要余爲序余以不文感其四世傳孝之美蹟遂記其實而歸之
歲庚申梧月上澣 通訓大夫前行義禁府都事 河東 鄭殷采 謹書
옥천조씨사효자장축서(玉川趙氏四孝子狀軸序)
효자들의 효행이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책임은 장천(狀薦)하여 포거(褒擧)해야만할 고을 선비에게 있는 것이다.
증자(曾子)와 같은 효자의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서도 맹자(孟子)는 오히려 「겨우」라고만 말하였으니 효도를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마침내 힘써 그치게 하니 어질도다. 이 말이여, 깊은 정성이 있지 않으면 어찌 이에 이르리요 하니 이 한마디에 그의 평생을 다 알 수 있겠다. 이런 사람은 한 명도 보기가 어려운데 더우기 한 가문에 四효자나 되다니 말이다.
고사인(故士人) 조완보(趙完寶)는 현종(顯宗)때의 옥천인으로 휘 유(瑜), 호 건곡(虔谷), 부정공의 九세손이다. 그의 천성이 순효한데다 일찍 고자(孤子)가 되어 겨우 나이 九세에 문득 승중상을 당하게 되자 빈소(殯)와 장사(葬)와 전(奠)을 올리는 예제를 한결같이 노성한 사람과 같이 하였고, 그 아들이었던 영조(英祖)때 경운(景耘)은 효도하여 그 부친의 병이 위독하매 다리의 살을 베어 소생하게 하고, 상을 당한 뒤에는 三년을 여묘(廬墓)살이 하였는데 벌목이 눈물에 젖어 말랐으며, 그 손자였던 정조(正祖)때 광성(光成)은 그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착한 행실을 이어받아 어버이를 봉양하며 정성을 다하여 비록 엄한 추위와 심한 풍우에도 종일 모시고 섰고, 부친이 일찌기 이질을 앓으니 똥을 맛보고 하늘에 빌기를 검루(黔婁)와 같이 하고 얼음 바다에 잉어를 얻어 잡수게 한 것은 왕상(王祥)같이 하였다.
상사를 당하여 초종소대상(初終小大祥)을 예에 따라 행하였고 고종(高宗)당시 출생한 후손 종헌(鍾憲)도 원래부터 효성이 지극하여 밤과 새벽으로 찾아 뵙고 따뜻하고 서늘함을 모든 부모의 뜻에 맞게 하였고 그가 三十九세 때에 모친 정부인 창녕조씨(昌寧趙氏)가 병을 얻어 자리에 누워 의약이 효력이 없자 다리의 살을 베어 드리고 손가락을 잘라 피를 모친의 입에다 넣었으나 마침내 별세하니 애통함에 못이겨 몸이 상하였으며 三년을 시묘할 때 개미의 집이 있는지라. 묘소에 화가 미칠까 염려하여 주야로 슬프게 울며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를 빌었더니 개미떼가 다리를 건너 다른 곳으로 옮기었다. 비록 미물이라도 그 지정에 감동한 바가 이와 같았다.
부친이 당에 계시매 머리가 허연 효자로 짐짓 어린아이처럼 재롱도 떨며 부친의 뜻을 즐겁게 하였다. 그런던 어느날 천수로 세상을 뜨니 초종(初終)의 예와 여묘의 절차며 삼년상 등을 모두 전상(前喪)과 같이 하였으니 효자로다. 이 사람이여, 하늘이 보낸 효자가 아니면 어찌 이와 같이 하겠는가. 이 탁이(卓異)한 선행의 실적들은 마땅히 정포(旌褒)의 은정이 있을 것이다.
그 군의 많은 선비가 그 사행을 가려 나에게 서(序)를 요청하매 내가 비록 문한이 졸하나 그 四세를 전한 효도의 아름다운 사적에 감동하여 마침내 그 사실을 기록하여 돌려보내노라.
通訓大夫 前行義禁府都事 河東 鄭殷采 삼가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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